국내 법률계를 대표하는 거목 중 한 명인 배명인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7일 이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향년이 94세였음을 밝혔다. 배 전 장관은 1932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오랜 기간 법조계와 정계를 오가며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했다.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국내 굴지의 로펌으로 성장한 법무법인 태평양을 공동 설립한 것이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대형 로펌 모델을 도입하여 한국 법률 서비스의 전문화와 국제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정부 차원의 법제도 정비에도 깊이 관여했으며, 사법 개혁과 법률 시장의 개방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고인의 별세는 법률계는 물론 정계와 경제계에도 큰 상실로 다가갈 전망이다. 특히 태평양 로펌의 성장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인물인 만큼, 그의 리더십 아래 형성된 조직 문화와 전문성은 향후 한국 로펌 업계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은 장례 절차를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