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자연을 발길로 잇고 치유와 성찰의 공간을 만들어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2026년 4월 7일 향년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7년부터 약 19 년에 걸쳐 제주 전역에 27 개 코스, 총 437㎞의 올레길을 완성하며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서 이사장이 남긴 발자국은 단순한 관광 인프라를 넘어 생태여행과 도보 문화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변화로 이어졌다. 특히 ‘가장 제주다운 길’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며 지역 고유의 풍경과 역사를 보존하는 동시에, 방문객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의 리더십 아래 조성된 길들은 이후 전국의 다양한 지역으로 걷기 코스 확대 모델로 인용되기도 했다.
비록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으나, 그가 남긴 437㎞의 길은 여전히 제주의 바람과 함께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가운데, 그가 추구했던 치유와 성찰의 가치가 담긴 올레길은 앞으로도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의미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