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부담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내일부터 유류비 상한선 제도가 다시 가동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 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를 통해 10 일 0 시부터 3 차 석유 최고가격을 적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유가의 상승 흐름과 국민들의 부담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관계부처 간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오후 7 시에 최종 발표될 예정이었다.
정부는 이번 최고가격제도가 정유업계와 주유소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급격한 물류비 상승을 막는 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정부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대내외 거시경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생과 밀접한 품목의 유통구조 개선과 업계 애로사항 해소를 통해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유가 상승세는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 일 오후 3 시 30 분 기준 서울 지역의 평균 경유 가격은 2002.01 원을 기록하며 2000 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2022 년 8 월 이후 3 년 8 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고가격 결정이 직전 시점의 가격이 아닌 2 주간의 평균 유가 흐름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결정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 주 평균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이번 최고가격이 2000 원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 시장 측면에서는 변동성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신호도 포착된다. 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로 외국계 투자자들이 국고채를 순매수했고, 국내시장 복귀 계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 월 중으로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 외환수급 개선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석유 최고가격제 적용은 단순한 가격 통제를 넘어,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민생 부담을 줄이고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종합적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