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1 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여전히 불투명한 안갯속에 머물러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AI 기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승호 DS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 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기존 7 만 5000 원에서 6 만 5000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가 본업의 성장과 적자 계열사 정리로 경쟁사 대비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1 분기 매출은 2 조 270 억 원, 영업이익은 1709 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와 48.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광고 개편 효과로 톡비즈 매출이 17.8%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모빌리티와 페이증권의 활약으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도 3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비수기 영향으로 콘텐츠 부문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핵심 이유는 카카오톡을 쇼핑, 송금, 투자 등을 결합한 AI 기반 슈퍼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는 난항 때문이다. 지난해 ‘소식탭’ 추가 업데이트 당시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던 점은 향후 AI 모델인 ‘카나나’를 통한 전환 성공 여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다. 소비자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는 이 과제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AI 전환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AI 챗봇과 기존 사업 모델의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아 과도한 저평가 요인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올해가 AI 서비스 수익화의 원년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교보증권은 목표 주가를 유지한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SK 증권은 각각 7 만 5000 원과 7 만 4000 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증권사들도 AI 전환과 수익화 시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