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예수와 포옹하는 듯한 이미지를 공개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중동 전쟁을 비판한 레오 교황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예수를 연상시키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가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여 약 12시간 만에 게시물을 지웠던 그였으나, 불과 3일 만에 비슷한 주제의 이미지를 다시 내보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AI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미지 속에는 눈을 감은 예수가 트럼프를 감싸 안으며 머리를 맞대고 있고, 배경으로는 미국 국기가 펼쳐져 있다. 그는 이 게시물에 “급진 좌파 광신도들은 이것을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문구를 덧붙여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앞서 엑스(X) 플랫폼에 “신께서 트럼프라는 카드를 꺼내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는 설명과 함께 올라왔던 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번 게시물은 직전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재등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앞서 올린 이미지 때문에 보수 성향 개신교 인사들조차 비판에 나섰던 상황이었다. 유명 보수 개신교 작가인 메건 배샴은 “재밌자고 한 건지 약물에 취했던 건지 해명이 필요하며, 즉시 내리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고, 백악관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보수 기독교 팟캐스터 이사벨 브라운 역시 “솔직히 역겹고 용납할 수 없다”고 평했다. 평소 트럼프를 지지해 온 마이클 놀스 역시 삭제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게시물을 삭제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이후 기자들에게 해당 이미지가 “의사 역할을 하는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해명과는 별개로 다시 유사한 이미지를 올림으로써, 보수 진영 내부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그의 행보가 어떻게 해석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