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27 년형 램 럼블 비가 헬캐트 엔진을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자동차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사실 모파르의 고성능 트럭 역사는 2004 년형 람 SRT-10 이나 그 이전의 헬캐트 모델보다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적인 근육 트럭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은 1990 년대 초반으로, 당시 GM 이 쉐보레 454 SS 와 GMC 사이클론을 통해 트럭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엔진을 크게 달아 출력을 높인 것을 넘어, 트럭이라는 차종이 단순한 노동 도구를 넘어 스포츠카의 감성을 갖춘 차량으로 재정의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1990 년에 출시된 쉐보레 454 SS 는 싱글 캡과 숏 박스를 기반으로 한 C1500 플랫폼에 7.4 리터 빅블록 V8 엔진을 탑재하여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성능을 선보였다. 이어 1991 년 GMC 사이클론이 등장하며 GM 은 트럭 시장에서의 성능 경쟁을 주도했고, 포드는 이에 맞서 1993 년 SVT 라이트닝을 통해 F-150 플랫폼에 고성능 변형을 더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이 세 모델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트럭의 스포츠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후 등장할 모든 고성능 픽업트럭의 청사진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크라이슬러 역시 1964 년 닷지 커스텀 스포츠 스페셜이나 1978 년 릴 레드 익스프레스와 같은 모델을 통해 트럭을 속도 기계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일찍부터 해왔지만, 대중적인 흐름을 만든 것은 90 년대의 이 경쟁이었다. 특히 1989 년형 쉘비 닷카와 같은 한정판 모델을 제외하면,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능 트럭 전쟁을 연 주역은 GM 과 포드였다. 이들은 트럭의 실용성과 스포츠카의 가속력을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고, 이는 오늘날의 램 SRT-10 이나 최신 헬캐트 모델들이 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지금 우리가 2027 년형 램 럼블 비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최신 모델의 등장 때문만이 아니라, 30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근육 트럭의 DNA 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거 90 년대 모델들이 보여준 과감한 엔진 배치와 차체 디자인의 변화는 오늘날의 고성능 트럭들이 지향하는 방향과 맥락을 같이한다. 앞으로 트럭 시장이 전기화나 자율주행 기술과 어떻게 결합될지 주목되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성능’이라는 트럭의 본질적인 가치가 어떻게 유지될지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