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1 분기에 기록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압도적으로 웃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4 월 13 일 발표된 1 분기 실적에서 대한항공은 매출 4 조 5151 억원, 영업이익 5169 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3844 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여객과 화물 부문의 동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일본 노선의 지속적인 호조와 미주 상용 수요, 유럽 직항 및 환승 수요의 견조함이 주요 동력이 됐다. 분기 여객 탑승률은 88% 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비수기임에도 화물 부문은 견조한 수익성을 보였고 항공우주 및 상용 항공기 MRO 사업에서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확인됐다.
이러한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LS 증권은 4 월 16 일 대한항공의 목표 주가를 기존 2 만 8000 원에서 3 만 1000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 분기로 접어들며 유류비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12 개 증권사 중 11 개사가 목표 주가를 유지하거나 상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목표 밸류에이션을 높이거나 산출 방식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환율과 유가 변동에 대비해 운용 중인 헤지 상품 덕에 고유가 충격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이 연간 외화관련손익과 파생관련손익의 합이 0 에 가깝게 수렴해왔음을 지적하며 헤지 효과의 안정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쟁사 대비 뛰어난 비용 통제 능력 또한 주가 상향의 근거로 작용했다. KB 증권은 신형 항공기의 연료비 절감 효과와 꾸준한 유가 헤지, 대형 항공기의 융통성 등을 들어 대한항공의 연료비 여건이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강점이 경쟁사의 승객과 화물을 흡수하는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예외적으로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13% 낮은 2 만 6000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의 연간 유류 사용량이 연결 기준으로 약 5000 만 배럴로 추정되며, 연평균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 달러 상승할 때마다 700 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화투자증권, KB 증권, 하나증권, NH 투자증권 등은 각각 3 만 2000 원, 3 만 6000 원, 3 만 2000 원, 2 만 9000 원의 목표 주가를 유지하며 유가 상승 국면에서도 대한항공의 펀더멘털이 견고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