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방향성을 두고 주요 후보들 사이에서 뚜렷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정원오 후보는 해당 지역을 유엔 AI 허브를 유치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서울투자공사 등 공공기관이 개발의 주체가 되어 토지를 99 년간 임대하는 방식을 통해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주거 공간 확보를 넘어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현재의 개발 계획이 용산의 본래 기능인 국제업무 중심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서는 ‘닭장’ 형태의 주거 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부가 제시한 코드에 맞춰 1 만 가구의 대규모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은 국제업무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철회를 요구했다.
두 후보의 주장 차이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단순한 주거 공급지인지, 아니면 서울의 경제와 기술 혁신을 이끄는 업무 중심지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원오 후보의 제안은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된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인 반면, 오세훈 후보의 우려는 과도한 주거 밀집으로 인한 도시 기능의 불균형을 경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논쟁은 향후 용산 지역의 도시 계획이 어떻게 수립될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유엔 AI 허브 유치와 같은 새로운 비전이 실현될지, 아니면 기존 업무 기능 보전을 위한 계획 수정이 이루어질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는 서울의 미래 도시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개발의 방향성이 시민들의 체감 경제와 도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