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대표하던 자동차 브랜드 사브가 15 년간의 부활 시도를 끝내며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을 맞이했다. 2012 년 중국 부동산 기업인 에버그랜드 그룹 산하의 네브스에 인수된 이후, 사브는 끊임없는 자금난과 경영 위기를 겪으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지만, 결국 2021 년 재정적 붕괴를 맞이하며 더 이상 부활의 희망을 잃게 되었다. 이제 브랜드의 이름은 남아있을지 몰라도, 한때 자동차 업계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던 사브의 여정은 이번 경매를 통해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물품들은 단순한 중고차가 아니라 사브의 마지막 숨결을 담고 있는 유물들이다. 네브스는 오는 주 스웨덴 경매 사이트인 클라라빅을 통해 총 8 대의 차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에버그랜드가 생산했던 유일한 전기차인 헝치 5 와 네브스 배지를 단 9-3 전기 모델이 포함된다. 특히 사브의 열성 팬들에게는 2014 년형 사브 9-3 에어로 생산 차량 3 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차량들은 주행 거리가 짧고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과거 사브의 전통을 가장 잘 간직한 마지막 모델로 평가받는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완성되지 못한 미래의 단면을 보여주는 프로토타입들이라는 점이다. 경매 목록에는 네브스 사브 9-3 의 전기 프로토타입 3 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하나는 사전 생산 모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시제품이다. 한 대는 네브스의 로고가车身에 박혀 있지만, 이는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순수한 사브의 정체성을 되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차량들은 사브가 어떻게 변모하려 했는지, 그리고 어떤 기술적 시도를 멈추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가 된다.
이번 경매는 단순한 자산 매각을 넘어, 한 브랜드가 가진 유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15 년간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며 간간이 부활의 기미를 보였던 사브가 이제 완전히 잠들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 차량들이 어떤 수집가의 손에 넘어갈지, 그리고 사브라는 이름이 향후 어떤 형태로 기억될지는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 역사에서 사라지는 브랜드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하는 것은,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변화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