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본 시장과 기업 금융 환경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도 자금을 국내로 환류시키기 위해 신설된 국내시장 복귀계좌가 그 중심에 있다. 이 계좌는 해외주식을 팔아 얻은 자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할 때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제도로, 외환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내 자본 시장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목적이 있다. 세제 혜택은 1년 동안 부여되며, 복귀 시기에 따라 감면 폭이 차등 적용된다. 예를 들어 1분기에 자금을 복귀하면 양도소득세의 100%를 면제받고,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80%와 50%를 감면받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유한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하며, 투자 대상도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형 상장지수펀드와 원화 현금까지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에서도 기술력을 중시하는 평가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도입된 기술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은 낮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현재 6개 평가기관이 TI1부터 TI10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기업들을 평가하며, 최상위권인 TI1과 TI2 등급은 금융기관의 대출 한도 및 금리 책정, 공공 및 민간 지원 사업 평가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최근에는 평가 과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이슈도 발생했다. 국내 기술 신용평가 업체인 한국평가데이터가 기업들의 기술 등급을 조작한 혐의를 포착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서 발급 과정에 조직적 비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포함해 전방위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서도 극단적인 장기화 경향이 관찰된다. 만기가 100년에 달하는 초장기 채권인 센추리 본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과거에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주로 발행했으나, 최근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빅테크 기업들이 발행을 검토하며 흐름이 바뀌고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026년 최대 185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파운드화 센추리 본드 발행을 검토하기도 했다. 통상 30~40년 만기 채권을 선호해왔던 기술 기업들이 AI 패권 경쟁을 위해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모습은 금융 시장의 지형 변화를 예고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도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