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차질이 길어지면서 일본 경제계는 다시 한번 에너지 수급 불안에 직면했다. 일본 정부는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 원유 수입의 90%에 달하는 만큼, 이번 공급난이 여름철 전력 부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에틸렌 생산 감축이나 버스 차량 입찰 지연 등 산업 현장에서의 피해가 이미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8 개월 분량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일본 총리와 경제산업상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여름철 냉방 수요가 급증할 시기를 앞두고 전력 수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산업 및 가정용 전력 소비를 줄이는 수요 억제책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중동 발 석유난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공급량 자체의 감소로 이어질 경우, 일본 내 주요 산업단지의 가동률 조정이나 전력 사용 제한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일본 정부는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축유 방출 시기나 규모를 신중하게 따지고 있다. 하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단기적인 공급 회복보다는 장기적인 수요 관리 전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조치가 일본 경제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그리고 여름철 전력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