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단순히 해킹 시나리오를 제안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하드웨어의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공격 경로를 검증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사실이 최근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가 애플의 최신 칩 보안 장치를 1 초 만에 뚫어낸 해킹 코드를 생성해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되면서, 기존에 구축된 철통 같은 보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수개월이 걸리던 보안 패치 과정을 AI 가 순식간에 우회해버릴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전 세계 보안 당국의 움직임을 급격히 빠르게 만들었다.
이러한 ‘미토스 쇼크’는 글로벌 AI 보안 동맹의 재편을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금융권이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한 접근권을 확보하는 등 선진국들이 AI 기반 해킹에 대비한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사이, 한국 역시 외산 AI 모델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회입법조사처는 기존 보안 체계로는 밀려드는 AI 공격을 막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취약점 공유와 긴급 패치, 범정부 대응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법과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방어 체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조만간 AI 기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보호 대책을 공개할 예정이며, 국산 모델을 활용한 ‘한국형 보안 AI’ 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외산 모델의 급격한 성능 향상 속에서 자국 산업과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독자적인 보안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은 것이다. 특히 ‘긴급 패치 사전심의 면제’부터 가칭 ‘사이버안보법’ 제정까지 싹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느려터진 기존 패치 속도를 AI 시대에 맞게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정부가 발표할 정보보호 대책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얼마나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AI 가 해킹 코드를 생성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를 방어하는 패치와 검증 프로세스도 실시간에 가깝게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토스 사태가 촉발한 이 변화는 단순한 보안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디지털 인프라를 지키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산 AI 모델의 실제 성능 검증과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의 구체화 여부가 한국형 보안 체계를 완성할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