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고성능 보안 AI 모델의 접근을 점차 제한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AI 보안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앤트로픽이 출시한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와 같은 보안 특화 모델은 해킹 및 시스템 결함 탐지 능력이 탁월하지만, 일반 기업보다는 국가 기관이나 특정 파트너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가 ‘프론티어 AI’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앤트로픽 고위 경영진과의 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AI안전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를 공식 타진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앤트로픽이 출범시킨 글로벌 보안 협력체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5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여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과 방어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검증하는 플랫폼입니다. 현재 영국 AI안전연구소가 미국 외 국가 기관 중 대표적인 참여 사례로 꼽히는 가운데, 한국도 AI안전연구소와 KISA를 중심으로 이 국제 협력 체계에 합류하여 글로벌 AI 보안 기술과 위협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유받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모델 도입을 넘어 국내 AI 생태계의 자립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기정통부는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글로벌 보안 협력 체계에 적극 참여하면서도, 국내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보안 특화 AI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AI 기반 공격이 확산되는 시대에 대비해 정부 주도의 취약점 경보 체계와 신속 패치 제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습니다.
앞으로 5 월 말이나 6 월 초에는 글로벌 AI 보안 협력 체계에 대한 대응 방향과 후속 대책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민간 기업들의 개별 참여와는 별도로 국가 기관이 중심이 되어 보안 주권을 확보하려는 이번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이 AI 보안 분야에서 어떤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AI 기술의 고도화에 따라 보안 위협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동맹 참여는 한국이 미래 사이버 안보 시장에서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주도적인 파트너로 거듭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