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지리자동차가 공개한 로보택이 프로토타입 EVA Cab 입니다. 기존 자율주행 시장이 웨이모나 우버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기존 승용차를 개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지리자동차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최초로 무인 상업 운전을 전제로 처음부터 설계된 목적형 차량을 선보이며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차량이 주목받는 이유는 설계 철학의 근본적 차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경쟁사들이 기존 양산 모델을 개조하여 테스트를 진행하는 반면, 지리자동차는 G-ASD 4.0 지능형 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부터 내부 공간까지 무인 운영에 최적화되도록 재설계했습니다. 특히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세계 행동 모델(WAM) 은 주행, 코크핏, 섀시, 동력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아키텍처로, 차량이 스스로 학습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물리적 AI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센서 데이터 처리를 넘어 차량이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하드웨어 사양도 업계의 이목을 끄는 대목입니다. 지리자동차는 최상위 H9 등급의 G-ASD 시스템을 적용해 5 개의 라이다 센서로 360 도 환경을 삼중으로 커버하고, 두 개의 엔비디아 Thor 칩을 통해 1,400 TOPS 의 연산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31 개 이상의 센서 어레이와 결합된 이 구성은 현재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의 L4 레벨 자율주행 실현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 됩니다. 이러한 기술력은 지리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G-ASD 시스템과 아파리(Afari) 의 협력 관계를 통해 CES 2026 에서 공개된 로드맵을 현실화한 결과물입니다.
시장 흐름을 살펴보면, 지리자동차는 2026 년 베이징 국제 자동차전에서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후 2027 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 년까지 10 만 대 규모의 로보택이 fleet 을 운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범 운영을 넘어 대규모 상용화를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로, 중국 내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소프트웨어 중심의 플랫폼 기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완성차 기업으로 주도권이 이동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지리자동차가 제시한 이 새로운 모델이 어떻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지, 그리고 기존 플레이어들의 대응 전략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중국 자율주행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