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저가형 모델의 소멸’이다. 과거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옵션을 갖춘 외국산 차량들이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지만, 이제는 그 풍경이 급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자문진이 최근 유력 매체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으로부터 수입되는 차량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지속될 경우,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을 위해 저렴한 모델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현상의 핵심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인 USMCA 의 갱신 여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2020 년 체결 당시 ‘역사상 최고의 무역 협정’으로 불리던 이 조약은 2024 년 재집권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공유 국가들을 대상으로 25 퍼센트의 ‘국가 안보’ 명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7 월 1 일이라는 갱신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거나 관세 인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최종 조립이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부품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2 만 5 천 달러 이하로 구매 가능한 신차는 고작 네 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중 세 대가 외국 브랜드에 속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 이들 모델은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가격대가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특정 브랜드의 전략 변화가 아니라, 북미 자동차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해석된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단순한 제조를 넘어 무역 정책과 긴밀하게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 향후 몇 달간 USMCA 재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차량의 라인업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특히 예산이 제한된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택지가 좁아지는 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며, 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전체 시장 가격대에도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