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급망 혼란을 극복하고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3월 판매량이 727대로 전월 대비 88.3% 급증하며 두 달 만에 1월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점은 단순한 회복을 넘어선 강력한 반등을 시사한다. 이 같은 급격한 변화의 중심에는 2 월에 부분 변경된 신형 디펜더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모델이 1 분기 전체 판매량의 약 45% 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반응을 주도하고 있다.
신형 디펜더의 성공은 단순한 모델 교체 효과를 넘어 국내 프리미엄 SUV 마니아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로 분석된다. 13.1 인치 대형 터치스크린 도입과 고성능 OCTA 라인업 추가 등 디지털 사양을 대폭 강화한 점이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기존에 하드코어한 오프로드 성능으로만 통용되던 이미지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하며, 국내 소비자가 원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디펜더가 판매 볼륨을 견인하는 동안, 브랜드의 핵심인 레인지로버 라인업은 실적의 허리 역할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전체 판매의 약 35% 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했다. 2 억 원대 이상의 초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법인 및 하이엔드 개인 고객의 선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가격대별 수요층이 명확하게 분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반등은 지난해 8 월 발생한 글로벌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대기 물량 해소가 동시에 이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공급망이 정상화되면서 지연되던 차량들이 본격적으로 입항하며 원활한 인도가 가능해졌고, 이는 판매 수치로 직접 연결되었다. 재규어 브랜드가 전동화 전환을 위한 전략적 공백기를 갖는 상황에서도 랜드로버 주력 모델들의 선전이 JLR 코리아의 연간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향후 신형 디펜더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전동화 전환기에 브랜드가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