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기아의 급부상이다. 4 월 기준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이 1% 증가한 27 만 7,188 대를 기록하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28 년 만에 현대차를 제치고 판매 1 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한 판매 수치의 변화를 넘어, 과거 현대차의 자회사였던 기아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형사 관계를 역전시킨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의 부품 공급망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도 일부 작용했지만, 기아의 성장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의 출시와 맞물린 전략적 승부수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아의 이번 성과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이 직접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국내 시장에서 EV3 와 EV5, 그리고 상용차인 PV5 전기 밴이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EV3 는 4 월 한 달 동안 3,898 대가 팔리며 기아의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PV5 역시 2,262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상용 전기차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전기차라는 카테고리 자체보다는, 실제 생활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전기 모빌리티를 선호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기아는 이러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세단부터 밴까지 폭넓은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시장 공략의 폭을 넓혔다.
반면, 북미 시장의 흐름은 기아와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다. 기아는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SUV 에 집중하는 한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전기차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소렌토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운 반면, 전기차인 EV9 의 판매량도 전년 대비 481% 급증한 1,349 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2026 년 첫 4 개월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EV9 은 4,089 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아의 성과는 경쟁사들의 부진과 비교될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포드는 4 월 미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하며 4 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전기차 판매량은 25%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포드의 F-150 라이트닝과 머스탱 마하-E 판매량이 각각 49% 와 9% 줄어든 점은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아는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적절히 배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기아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을 어떻게 늘려갈지, 그리고 포드 등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