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의 중국 시장 성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36% 폭등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며 기대감을 표출했지만, 실제 데이터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가 공개한 4 월 실적을 보면 테슬라의 실제 소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2 만 5,956 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주 언론을 장식했던 36% 성장률과 정반대의 흐름으로,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괴리의 핵심은 ‘생산량’과 ‘내수 판매량’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36% 라는 급증 수치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전체 차량 수인 7 만 9,478 대를 기준으로 산출된 도매 데이터다. 이 숫자에는 중국 현지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된 5 만 3,522 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며 전체 생산량을 끌어올렸지만,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활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중국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만 따지면 2 만 5,956 대로, 2025 년 4 월의 2 만 8,731 대보다 9.66% 감소한 것이다.
내수 시장의 침체는 3 월에 이어 4 월까지 이어지며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3 월에 비해 4 월 판매량이 53.7% 급감한 것은 분기 말 판매 촉진 효과로 인한 계절적 요인이 일부 작용했겠지만, 3.0% 대로 떨어진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의 중국 내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 증가가 곧 중국 시장 성장으로 직결되는 인식이 강했으나, 이제는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생산량과 내수 실적이 완전히 다른 궤적을 그리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다.
앞으로 테슬라의 중국 전략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생산량 지표보다는 실제 내수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수출 물량이 전체 실적을 방어하고 있지만, 핵심 시장인 중국 내수에서의 판매 부진이 지속된다면 향후 가격 정책이나 모델 라인업 조정 등 새로운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화려한 생산량 숫자 뒤에 숨겨진 내수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