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국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설 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발표된 4 월 판매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가솔린 차량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나 폭락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이양되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다. 과거 수천만 대의 내연기관이 팔리던 거대 시장에서 이제 가솔린차는 주류에서 밀려나고 있으며, 그 자리는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판매 순위 상위권 모델의 구성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위 10 개 차량 모델 중 9 개가 플러그인 전기차나 순수 전기차로 선정되었고, 내연기관 전용 모델은 단 한 대에 불과했다. 이는 소비자의 선택이 이미 기술적 우위와 경제성을 갖춘 전기차 중심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판매가 일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 인센티브 축소로 인한 수요 선반출 현상이 주된 원인이었으나, 내연기관의 하락폭에 비하면 그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 유형별 성장세의 차이다.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4 월 기준 전년 대비 2.4% 오히려 증가한 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5.2% 감소했다. 이는 보조금 정책 변화의 영향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더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하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은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확고하게 굳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국 자동차 협회의 데이터는 내연기관이 단순히 판매량이 줄어든 것을 넘어, 시장 점유율 자체를 잃어가고 있는 구조적 위기에 처해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 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상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중국은 과거 몇 년간 글로벌 전기차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성장의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다만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이 전년 대비 111.8% 급증하며 신에너지차가 수출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준다. 이제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는 중국 시장의 흐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 변화가 곧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과 기술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