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 프리미엄 전기차의 위상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커의 대형 럭셔리 다목적차량 9X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모델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수입차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에 독일계 브랜드가 독점해 온 고급 MPV 시장의 지형도를 뒤흔든 9X는 2025년 9월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커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1억 원 이상 가격대 중국 프리미엄 MP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차량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운전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적 완성도 때문이다. 지커 전용 전기차 플랫폼 SEA 위에 구축된 9X는 32개의 센서와 고성능 라이다 5개를 탑재해 레벨2++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했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유지와 속도 조절은 물론, 스스로 추월하거나 장애물을 회피하는 독립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도심 정체 구간에서도 차선 변경 후 재활성화까지 거의 지연 없이 작동한다. 특히 GPS 신호가 끊기는 지하 주차장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 기능은 기존 수입차들이 보여준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성능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9X는 풀사이즈 대형 MPV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역동성을 보여준다. 2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1381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1초 만에 도달하는 스포츠카급 가속력을 자랑한다. 70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드로 최대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내부 공간은 30평대 아파트 드레스룸에 버금가는 6.3㎡에 달하며, 2열에는 무중력 모드와 180도 회전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라운지 시트가 적용되어 비즈니스 임원들의 이동 중 업무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지커는 9X를 시작으로 8X 등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전통적인 고급 브랜드가 적용하던 전동식 사이드 스텝과 90도 개폐 도어, 17인치 OLED 디스플레이 등 최상위 사양을 두루 갖췄다는 점은 중국 브랜드가 이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술과 디자인의 완성도로 승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지커가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모빌리티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