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자사의 핵심 모델인 중형 전기차 R2의 온라인 커스터마이저를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공개는 단순한 사전 예약자 대상 차량 구성을 넘어, 리비안이 생산 일정을 앞당겨 시장 진입에 대한 확신을 드러낸 사건이다. 특히 퍼포먼스 트림의 가격이 5만 7,990 달러로 책정되면서, 직접적인 경쟁자인 테슬라 모델 Y 퍼포먼스(5만 8,880 달러)를 의식한 가격 전략이 명확해졌다. 이는 리비안이 그동안 고가 모델인 R1S 와 R1T 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으나, 실제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가격대의 모델이 필수적임을 깨달았음을 시사한다.
현재 공개된 커스터마이저를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R2 는 퍼포먼스, 프리미엄, 스탠다드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나, 초기에는 고마진인 퍼포먼스 트림만 구성이 가능하다. 이 트림은 656 마력의 출력과 3.6 초의 0-60 마일 가속 성능을 자랑하며, 오토파일럿 시스템인 오토노미 플러스와 견인 키트, 한정판 색상인 런치 그린 등을 기본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은 테슬라가 모델 Y 출시 당시 고사양 모델부터 먼저 내세워 브랜드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마진을 확보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리비안은 노멀, 일리노이 공장의 생산 ramp-up 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6 월이라는 기존 예상보다 앞선 시점에 커스터마이저를 오픈했다.
이번 R2 의 출시 일정은 트림별로 차이를 두어 점진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취한다.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 트림은 2027 년까지, 프리미엄 트림은 2026 년 말까지 출시가 지연될 전망이다. 반면 퍼포먼스 트림은 2026 년 봄부터 일부 지역에서는 1 주에서 6 주 내 배송이 가능할 정도로 가장 먼저 시장에 풀린다. 이는 초기 수요를 흡수하고 생산 라인의 안정성을 확보한 뒤, 점차 하위 트림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의도적인 계획이다. 리비안에게 R2 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브랜드의 생존과 수익성 달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R2 의 실제 생산 속도와 초기 주문량이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하느냐다. 테슬라와의 가격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될지, 그리고 리비안이 약속한 2026 년 봄 배송 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다. 만약 R2 가 기대한 대로 대중적인 가격대와 고성능을 동시에 잡는다면, 중형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급격히 재편될 것이다. 리비안이 이 모델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