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매니아 커뮤니티와 기술 분석가들 사이에서 1990 년대 혼다의 실험적 레이싱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997 년에 등장한 혼다 사이드바이사이드의 엔진 배치가 핵심인데, 일반적인 포뮬러 카가 엔진을 드라이버 뒤쪽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이 차량은 엔진을 드라이버 바로 옆에 설치했다. 이 기이해 보이는 설계가 최근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차량의 회전 관성 모멘트를 극도로 낮추어 핸들링의 민첩성을 극대화하려는 공학적 시도가 현대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레이싱 기술 흐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차량의 설계 철학은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물리 법칙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시도였다. 엔진을 측면에 배치함으로써 차량의 극저 회전 관성 모멘트를 확보했고, 이는 코너링 시 차체가 뒤틀리는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었다. 결과적으로 드라이버는 차량의 무게 중심 변화에 훨씬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슬라이드 컨트롤이 매우 정교해지는 효과를 얻었다. 당시 혼다는 F1 에서 아이르통 세나 같은 거장들을 배출하며 엔진 공급자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이 프로젝트는 그들만의 독자적인 레이싱 철학을 완성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이었다.
비록 이 차량이 폐쇄된 트랙 전용으로 설계되었고 외관상으로는 날카로운 노즈 콘과 4 개의 바퀴를 갖춘 일반적인 포뮬러 카처럼 보였지만, 내부 구조는 완전히 달랐다. ‘사이드바이사이드’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엔진과 드라이버가 나란히 배치된 구조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며, 이는 차량의 무게 분포를 균형 있게 잡아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설계는 단순히 속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차량이 코너를 돌아나갈 때의 거동을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제 이 과거의 실험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 지향적인 차량 동역학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무게 배치가 차량의 회전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해졌고, 혼다의 이 실험은 무게 중심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차량의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적이면서도 유효한 사례가 되었다. 향후 레이싱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엔진 위치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모터의 배치까지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레이싱 카가 등장할지, 혹은 이 독특한 측면 배치 방식이 다시 부활할지 지켜보는 것이 자동차 공학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