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미국 시장에서 2027 년형 EX60 의 판매를 공식 시작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기존 베스트셀러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XC60 보다 EX60 의 시작 가격이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수십 년간 볼보의 매출을 지탱해 온 XC60 의 자리를 전기모형이 가격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대체하려는 시도가 명확해졌다. 이는 단순히 한 모델의 출시를 넘어, 소비자가 내연기나 하이브리드에서 완전한 전기차로 넘어가는 데 있어 가격 장벽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EX60 의 가격 정책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적 의도를 보여준다. 기본 트림인 P6 Plus 의 가격이 5 만 9,795 달러에서 시작하며, Electrek 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트림은 5 만 8,400 달러 수준으로 책정되기도 했다. 이는 동급의 BMW iX3 나 메르세데스-벤츠 EQS,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등 주요 경쟁사 모델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볼보는 6 만 달러 미만의 가격대에 300 마일 이상의 주행 거리를 보장하며,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의 단점인 짧은 전기 주행 거리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P6 트림은 307 마일, 상위 트림은 최대 400 마일까지 주행이 가능해 충전 불안감을 크게 줄였다.
단순히 가격만 낮은 것이 아니라 기술적 완성도에서도 기존 모델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EX60 은 320kW 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여 10 분 충전으로 155 마일, 10% 에서 80% 충전까지 16 분이 소요된다. 이는 내연기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질 수 없는 편의성을 제공하며, 구글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Gemini AI 어시스턴트, 보스 및 바울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러한 사양은 과거 볼보가 내세우던 안전 기술인 Safe Space Technology 와 결합되어, 소비자에게 ‘전기차가 더 합리적 선택’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이번 EX60 의 등장은 볼보의 제품 라인업 재편뿐만 아니라 미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에게 EX60 은 더 긴 주행 거리와 더 낮은 가격을 동시에 제시하는 대안이 된다. 향후 P12 AWD 트림이 추가되며 라인업이 완성되면, 볼보는 내연기 시대의 성공을 전기차 시대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데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모델 교체가 아닌, 소비자의 구매 기준이 ‘연료 효율’에서 ‘전기 주행 거리와 충전 속도’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