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앞두고 미국 캠핑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소유자들의 이동 경로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과거에는 캠핑장 내 전력 연결이 주로 RV 의 조명과 냉장고를 위한 것이었으나, 최근 전기차 충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인프라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캠핑장은 RV 전용 전원을 전기차 충전기에 연결할 경우 최대 500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운영 규칙의 차이를 넘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부재와 캠핑장 운영 주체의 수익 모델 간의 충돌을 보여준다. 북미 지역의 500 개 이상 캠핑장을 조사한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체의 약 40% 가 전기차 충전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는 캠핑장 측에서 RV 의 고전력 부하를 전기차 충전과 혼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과부하와 장비 마모를 우려하기 때문이며, 동시에 충전기 설치 비용 부담을 회피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기차 캠핑족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사전 정보의 부재다. 대부분의 캠핑장 웹사이트에는 전기차 충전 가능 여부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현지에 도착한 후야 충전이 가능한지, 아니면 벌금 대상인지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이로 인해 여행 계획 수립 단계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캠핑장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캠핑 시장에서는 전기차 충전 규정이 명확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 캠핑장은 프리미엄을 형성할 수 있는 반면, 규제를 강화하는 곳은 전기차 소유자들의 발길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캠핑장 운영주들이 어떻게 전력 인프라를 확장하거나 충전 정책을 수정해 나갈지에 따라 전기차 캠핑의 접근성이 결정될 것이며, 이는 향후 캠핑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