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전장 부품의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고전압 전장 부품의 전자파 적합성, 즉 EMC 검증 인프라의 확충 여부다. 에이치시티가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장 EMC 시험소인 ‘M솔루션 센터’를 준공한 것은 단순한 시설 증설을 넘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수요를 선제적으로 포착한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보편화될수록 전자기 간섭 문제는 차량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가 되었고, 이에 대한 검증 능력이 곧 완성차와 부품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준공된 M솔루션 센터는 고전압 EMC 챔버 6기를 포함한 총 9기의 EMC 챔버와 실드룸 5기를 보유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시험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는 기존에 분산되어 있던 시험 수요를 한곳에 집중시켜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완성차와 탑티어 부품사들이 요구하는 고전압 부품에 대한 검증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에이치시티는 이 센터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 및 인증 기간을 단축해 주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과거에는 다양한 시험 항목을 여러 기관에 맡기느라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었으나, 이제는 EMC와 환경 신뢰성 시험을 단일 기관에서 일괄 수행하는 원스톱 체계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에이치시티의 이번 도약은 이미 축적된 기술력과 시장 신뢰도가 바탕이 되었다. 2017 년부터 국내 주요 완성차 3 사의 지정 시험기관으로 활동해 왔으며,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인 스텔란티스의 공식 EMC 시험소 자격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새로운 센터 준공은 단순한 설비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허봉재 에이치시티 대표는 이번 센터가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투자한 결과라며, 고전압 전장품 EMC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시설이 자동차 전장 분야 실적에 미칠 파급력이다. 회사 측은 이번 센터 가동으로 지난해 대비 전장 분야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고전압 전장 부품의 EMC 검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점한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다. M솔루션 센터의 가동은 단순한 시설 개소식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전장화 시대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