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한 2025 년 우수 협력사 시상식에서 현대모비스와 HL 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사 20 곳이 선정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의 판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6000 개 협력사 중 탁월한 성과를 낸 소수만 선정되는 이 상에서 한국 기업이 전체 수상 기업 103 곳의 20% 에 해당하는 20 개사를 차지한 것은 단순한 숫자의 우위를 넘어선 의미 있는 결과다. 이는 한국 부품 산업이 GM 의 핵심 가치인 안전, 포용, 관계 등을 충족하며 혁신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
이번 선정은 GM 이 정한 엄격한 평가 기준을 통과한 결과물이다. 기업별 성과와 혁신, 지속 가능성, 회복력, 수익성 등 다각적인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한국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GM 의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문화적 고려 사항과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여도가 높게 평가받았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부품 공급자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토미 호세 GM 해외사업 부문 글로벌 구매 담당 부사장은 협력사를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국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정은 거대한 경제적 흐름과도 직결된다. 국내 협력사가 GM 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수출하는 부품 규모는 연간 1 조 4000 억원에 달하며, 한국GM 은 2023 년부터 지난해까지 직거래 및 간접·물류 협력사를 통해 19 조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해왔다. 2020 년 이후 누적 9 조 7000 억원의 투자로 2700 만 대 이상의 자동차와 반조립 차량을 생산해온 실적은 한국 부품 산업이 고용 안정과 가치사슬 전방위 성장에 얼마나 크게 기여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방선일 GM 한국사업장 구매 부문 부사장은 한국 사업장이 부품과 물류, 생산 역량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국내 협력사의 글로벌 경쟁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부품사들이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GM 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 얼마나 깊게 관여할 것인가다.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 기술 개발과 생산 프로세스 혁신에 참여하는 수준으로 협력의 질이 높아질 경우,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이 주류로 떠오르는 시점에서 GM 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 표준을 선점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번 선정은 과거의 성적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치가 더욱 견고해짐을 예고하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