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유럽 시장의 정점인 럭셔리 슈퍼카 영역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베를린과 런던을 오가는 테스트 도중 무장해제된 상태의 신차가 포착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차량은 덴자 Z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자랑하는 전기 하이퍼카다. 0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2초 미만이 걸린다는 수치는 기존 유럽 명가들의 기록을 위협할 수준이다.
BYD는 이 차를 세계 최초의 지능형 전기 슈퍼카로 정의하며 산업의 전환점이라 자부한다. 과거 람보르기니와 아우디의 디자인을 이끈 볼프강 에거가 총괄을 맡아 유럽 감성을 입혔다.
카본 파이버를 대거 적용해 경량화를 꾀했고, 후드 위의 공기 덕트는 고속 주행 시 차체를 지면에 밀어붙이는 다운포스를 확보한다. 단순한 성능 과시를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이와 동시에 미국 포드는 완전히 다른 방향의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포드는 대형 전기 픽업 트럭과 대형 SUV 라인업을 정리하고, 3만 달러대 중형 전기 픽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 차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현재 시제품이 공개 도로에서 테스트 중이다. 포드는 이 모델을 통해 테슬라 모델 Y보다 낮은 유지비를 실현하고, 토요타 RAV4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 기업의 움직임은 전기차 시장이 이제 고성과 대중화라는 양극화 흐름을 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포드나 페라리 같은 기존 명가들을 대체할 초고성능 모델이 등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일상적인 이동 수단을 넘어선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용차가 등장한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초기의 실험적 단계를 지나成熟期로 진입하며 세분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이러한 양극화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다. BYD의 덴자 Z가 다음 달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유럽 소비자들이 중국산 슈퍼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한편 포드의 3만 달러대 픽업이 양산에 성공한다면 전기차의 대중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두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