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게임 기업 에픽게임즈와 손을 잡고 ‘FIFA 월드컵 2026’을 연계한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마케팅 행사를 넘어선 산업적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1999 년부터 27 년간 FIFA 월드컵 후원을 이어온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모빌리티, 스포츠, 게임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이 만나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협력은 인기 게임인 ‘로켓리그’와 ‘포트나이트’를 무대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6 N 라인 아이템과 월드컵 전용 아이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 실제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가상 세계의 팬들이 현실의 모빌리티 브랜드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유도한 전략이다.
온라인에서의 디지털 접점 확장만으로는 부족했던 현대차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된 ‘르르르의 시티뚜어 X 한강플플’ 행사는 축구 그라운드를 형상화한 대형 포토존과 손흥민 선수 및 로봇 아틀라스가 등장하는 체험 공간을 통해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현장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가 전시되어 차량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V2L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자동차가 에너지의 저장소이자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 무대로 기능했다.
트렁크 부스를 통한 캐릭터 굿즈 판매 역시 브랜드 팬덤을 강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부사장은 월드컵이 세계 축구팬을 하나로 잇는 무대라면, 로켓리그와 포트나이트는 매일 수백만 명의 게이머가 소통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와 스포츠, 게임이 만나는 접점에서 팬들과 더욱 깊이 있게 소통하겠다는 목표는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현대차는 2026 년 월드컵을 앞두고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통합형 마케팅의 완성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자동차 브랜드가 게임 산업과 얼마나 긴밀하게 결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