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와 AI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주요 행사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조명받았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의 키노트 세션 영상에 한국 로보틱스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미국 본토에서 열린 GTC 2026 에 이어 두 번째로 같은 무대에 오른 사례로, 단순한 홍보 차원을 넘어선 기술적 인정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인 젠슨 황이 직접 이 로봇을 ‘빅 팬’이라고 표현하며 호평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키노트 영상에는 디든 스파이더가 철제 벽면을 기어 오르며 용접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전자기 영구자석 기술을 활용해 수직 벽면과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 로봇은 기존 산업 현장에서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소 작업의 위험을 줄여준다.
디든로보틱스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출신 연구자들이 2024 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사족보행 로봇부터 이족보행 플랫폼, 풀바디 휴머노이드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엔비디아는 로봇이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인식하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디든로보틱스는 이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현지에서 열린 엔비디아와 한국 파트너 전용 네트워킹 행사에서도 양측의 긴밀한 관계가 확인되었다. 디든로보틱스 대표가 젠슨 황 CEO 에게 자사 기술을 소개하자, CEO 는 즉각적인 호감을 드러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엔비디아 키노트 영상에서 특정 스타트업의 기술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는 해당 기업이 가진 기술력이 엔비디아의 비전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다.
이제 시장의 주목은 디든로보틱스의 향후 행보와 피지컬 AI 산업의 확장성에 쏠리고 있다. 현지 전시관에서는 신규 휴머노이드 로봇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산업 현장 적용 범위를 더욱 넓힐 전망이다.
한국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현상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한국 기술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물리적 구현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