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수놓는 드론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방공망 시스템은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미사일을 쏘아 맞히는 방식만으로는 빠르게 움직이는 소형 드론 군집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가 AI 자율비행 기술을 가진 니어스랩과 손을 잡은 것이 화제입니다. 두 기업의 협력은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춰 방산 생태계가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LIG D&A가 가진 세계적 수준의 통합방공망 체계 종합 능력과 니어스랩의 혁신적인 AI 소프트웨어가 만나 시너지를 내는 데 있습니다. 지난해 ADEX 전시회에서 두 회사가 공동으로 선보인 대드론 하드킬 솔루션은 시장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번 MOU 체결은 이를 실전용 솔루션으로 고도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사는 요격드론 분야의 파생형 개발과 신속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용 대드론 체계를 빠르게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K-방산과 항공 산업 전반에서 두드러지는 ‘협력 생태계’ 강화 트렌드와 맥을 같이합니다. 완성품 경쟁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대기업은 공급망과 해외 기술 파트너, AI 스타트업까지 연결하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이 협력사 금융지원과 해외 동반 진출을 확대하고, KAI가 이탈리아 GE Avio와 회전익 핵심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체계화 능력과 스타트업의 민첩한 기술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LIG D&A와 니어스랩의 협업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중소 스타트업이 방산 주역인 대기업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만나면, 해외 무대로 나아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신익현 LIG D&A 대표는 이번 협력이 미래 성장을 가속할 혁신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실전형 통합 대드론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협력 체계가 실제 해외 수주로 이어지는 속도입니다. 글로벌 통합방공망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이며, 한국 기업들이 AI 기반의 자율 비행 기술을 어떻게 차별화 포인트로 삼을지가 관건입니다.
드론 위협이 일상화되는 미래에, 한국형 방공 솔루션이 얼마나 빠르게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지켜보는 것이 다음 단계의 흐름을 읽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