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다름 아닌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 재편 소식입니다. 단순히 부서를 옮기는 것을 넘어, K2 전차라는 핵심 수출 품목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넘기며 포신부터 전차 완성체까지 한 회사에서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만들 때 엔진부터 바퀴, 차체까지 모두 같은 공장에서 조립해 품질과 납기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왜 지금 이 시점에 이런 대규모 재편이 이루어지는 걸까요. 그 배경에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시장의 대규모 수요와 중동 지역의 노후 전차 교체 바람이 있습니다.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180대를 도입한 데 이어 추가 180대와 장기적으로 800대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 부품인 화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가 됩니다. 현대위아가 K9 자주포 포신과 K2 전차 주포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면, 현대로템이 이 기술을 내재화하면 완성 체계와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 구조가 완성됩니다. 이는 대량 납품 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유지보수 대응 속도까지 높여주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실제 현대로템의 실적 변화를 보면 방산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축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방산 매출이 전체의 55%를 차지하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서는 등 수익 구조가 빠르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번 인수 작업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현대위아는 방산 부문을 매각한 대신 로봇과 열관리 사업에 집중하는 등 각 계열사가 본연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정비되고 있습니다. 현대위아는 물류 로봇과 무인지게차 등 산업용 로봇 시장을, 현대로템은 우주항공과 수소 신사업까지 확장하며 미래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통합 생산 체계가 실제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중동 시장 역시 고온 사막 환경에 맞춘 K2ME 모델을 통해 공략 의지를 드러낸 상태입니다. 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후속 군수 지원을 함께 보는 중동 시장의 특성상, 생산과 기술이 일원화된 구조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방산 사업을 현대로템 중심으로 재편하며 K2 전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모습은, 단순한 기업 구조 조정을 넘어 한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