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한 뒤 학자금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이 공개한 지난해 귀속 자료를 보면,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미상환 비율이 인원 기준으로 18%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액으로 따져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체 상환 대상 금액 중 약 19.4%가 미납 상태로 남아 있으며, 체납된 금액만 약 813억원에 이른다. 800억원을 넘는 체납액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정부가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이 발생하면 그 수준에 따라 원리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2025년 귀속 기준 소득 요건은 1898만원이다. 지난해 이 제도의 상환 대상자는 총 31만9648명이었으나, 이 중 5만7580명이 상환을 하지 못했다. 1인당 평균 체납액은 141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이 왜 학자금대출 연체를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연체가산금 상한선이 5% 수준으로 민간 대출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세 등 생활비를 우선적으로 충당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덜한 학자금대출을 미루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청년들의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