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는 퇴임 후 인터뷰를 통해 중앙은행이 앞으로 단순한 통화정책 실행을 넘어 경제 구조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 두 가지 수단만으로는 경제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국민연금의 뉴프레임워크 도입이나 가계부채 관리와 같은 정책적 성과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구조적 개혁이 없었다면 현재의 경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이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정책의 효과성이 거시적 지표의 변화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제도의 개편과 맞물려야 함을 시사한다. 이 전 총재는 금리 실기론이 거론되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으나, 당시 내린 결정들은 경제 흐름을 고려한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회고했다.
비상계엄 이후의 대처 과정을 임기 중의 주요 경험으로 꼽으며,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남겼다. 그의 말은 한국은행이 앞으로는 금리 결정이라는 단편적인 기능을 넘어, 경제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연구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함을 강조한다. 정책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이 전 총재의 제언은 향후 한국은행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