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가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와 별개로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워시 후보자는 21일 현지 시간 청문장에서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매우 공개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연준 자체에 있으며, 지도부가 무엇이 옳은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고 해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위협받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 꼭두각시’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변한 뒤, 인준되면 독립적인 행동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리를 주면 금리를 내리겠다 식의 약속을 한 적은 없다”고도 해 시장에서의 추측을 불식시키려 했다. 다만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특히 금리를 연 1% 이하로 인하할 경우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워시 후보자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믿지 않는다”며 미래 결정을 미리 예고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통화정책 경로를 사전에 안내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1월 30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바 있으며, 연준 이사 시절인 2011년 제2차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물러난 이력이 있다. 과거에는 통화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로 통했으나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인준 표결을 앞두고는 미 법무부가 현직 파월 의장에 대한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혐의 수사를 진행 중인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원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 의원은 파월 의장 수사 완결 전까지 워시 후보자의 인준에 반대할 뜻을 밝혔는데, 현재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돼 있어 공화당 의원 1명 이상의 반발만 있어도 인준안이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