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스포츠 시장의 흐름이 평탄한 도로에서 험난한 산길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이 된 러닝 문화가 이제 ‘트레일러닝’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10 세 이상 국민 중 7.7% 가 주된 체육활동으로 달리기를 선택했다. 이는 2024 년 4.8% 에 비해 1 년 새 2.9%p 상승한 수치로, 국내 러닝 인구가 이미 1000 만 명에 근접했다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러닝 인구 폭발은 자연스럽게 운동 공간의 확장을 요구했다. 한강 변이나 도심 도로를 달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숲과 산의 자연 지형을 활용하는 트레일러닝이 대세로 부상한 배경이다. 최근 3 년간 트레일러닝 인구는 이전 대비 약 25% 성장했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관련 대회만 해도 연간 50 개를 상회한다. 인기는 대회 신청이 10 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뜨겁고, 코스 거리 또한 10km 에서 100km 까지 다양하게 운영된다.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특성상 대회 일정도 1 박 2 일 이상의 체류형으로 길어지는 추세다.
러너들이 트레일러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단순한 운동 강도 차이를 넘어선다. 도심의 아스팔트와 달리 숲과 산의 상쾌한 공기, 부드러운 흙길을 느끼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평지가 아닌 다양한 지형을 극복하며 얻는 성취감 또한 일반 러닝과 구별되는 재미 요소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속속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24 년부터 전용 트레일러닝화를 출시하고 관련 대회를 개최했으며, LF 의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 역시 지난해 5 월 퍼포먼스 라인을 선보였다. 특히 티톤브로스의 경우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중 20 대와 30 대 비중이 약 48% 에 달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