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한 장관이 최근 세계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 말라카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뜻을 비추며 글로벌 무역계에 적잖은 혼란을 야기했다. 해당 장관은 과거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했던 이란의 사례를 거론하며, 말라카 해협에서도 유사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가 논란이 일자 “진지한 검토 단계”라고 해명을 이어갔다.
말라카 해협은 동남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핵심 수로로, 전 세계 해상 무역의 상당 부분이 이곳을 통과한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입과 수출 물동량의 대부분이 이 해협을 거치기 때문에, 이곳에 통행료가 부과될 경우 물류 비용 상승은 물론 공급망 재편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정책을 펼쳤을 당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에 미친 영향을 고려하면, 말라카 해협에서의 유사한 움직임은 단순한 지역적 이슈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발언은 해협 관리 비용 증가와 항만 시설 현대화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지만, 주변국들의 반발과 무역 협상 테이블에서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원유 수송부터 완제품 수출까지 말라카 해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통행료 부과 여부에 따라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측은 구체적인 금액과 시행 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이 발언 하나로 인해 해상 운송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