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이오 섹터 투자 시장에서 계약 규모가 곧 성공을 보장한다는 통념이 흔들리고 있다. 신약 개발자 출신인 윤태진 바이오링크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출간한 책 ‘신약의 전쟁’을 통해 계약금 액수만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필패할 확률이 높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흐름을 다시 한번 짚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거액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해당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주가 변동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로 불리던 일부 기업들이 큰 계약 소문에 힘입어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 사례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한다. 윤태진 대표는 투자자들이 계약 규모라는 눈에 보이는 숫자에만 집중하다 보면, 신약 개발의 본질인 파이프라인의 차별성을 간과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단순히 돈이 오가는 규모가 아니라, 해당 신약이 기존 치료제 대비 어떤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그리고 임상 단계에서 그 우위가 어떻게 입증될지가 실제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특히 비만 및 항암 치료제 시장을 중심으로 한 최근의 산업 흐름을 볼 때,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이 장기적인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태진 대표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소문이나 계약 금액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기술적 근거와 개발 일정을 차분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투자의 본질은 거액의 계약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계약이 가능하게 만든 기술적 혁신과 그 혁신이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