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최근 실적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연간 당기순이익 3조7748억원이라는 전체 수치보다 그 구성 요소에 있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기록한 7834억원의 실적이 시중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상혁 행장 취임 이후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 방식을 단순한 지점 설립에서 지분 투자와 자본 시장 중심의 사업 체질로 전환한 결과로 해석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영국 정부와 5년간 10억파운드,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인프라·환경·사회·지배구조 ESG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자금 조달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 학자금 대출 전문 기업인 크레딜라의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인도 비은행 금융회사 투자에 성공했고, 중앙아시아와 일본 등지에서는 현지 금융기관과 손잡고 디지털 금융 기술을 공유하는 협력망을 구축했다.
국내 경영 지표에서도 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원화 대출금을 전년 대비 약 14조원 늘리는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66%로 억제했다. 담보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 기반의 생산적 금융을 추진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127조원에 달하는 기술금융을 공급했으며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의 공급망 금융을 지원했다.
디지털 혁신 측면에서도 금융권 최초로 GPT 기반 AI 은행원 서비스를 도입해 상품 안내와 상담 기능을 고도화했고, 수출환어음 매입 심사 과정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무역금융의 속도와 효율을 크게 높였다. 금융업의 본질을 지키면서 혁신과 상생을 병행한 이러한 리더십이 신한은행의 향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