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두고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나라마다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새로운 시설이 들어설 때 주민들이 가장 먼저 전력 비용과 실제 사용량을 꼼꼼히 따지며 경제적 실익을 계산한다. 요금 체계와 전력망 연계 조건을 놓고 협상이 오가는 과정은 마치 시장 논리가 작동하는 듯하다. 반면 유럽에서는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사뭇 다르다. 제도적 공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주민 불신만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주민들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건강에 해롭다는 오래된 괴담을 믿으며 반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 경제적 편익이나 전력망 효율성 같은 구체적인 숫자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대립은 단순한 시설 입지 문제를 넘어 지역 사회의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