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전쟁 양상이 장기화되면서 아세안+3 회의에서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에 대한 우려가 현실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구윤철 한국 부총리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불안정이 역내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한국이 추경을 통해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경기 부양을 넘어 에너지 수급 불안정에 따른 물가 상승과 산업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역내 금융 안전망인 CMIM의 역할 재정의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기존에 외환 위기 시 자금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운영되던 CMIM이 이제는 납입자본을 기반으로 한 구조 전환을 논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상대 아세안+3 사무총장은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짐에 따라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자금 풀의 확충을 넘어, 외부 충격에 대한 지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한국, 일본, 중국과 아세안 10개국은 에너지 안보 협력을 핵심 의제로 삼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및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은 무역 수지 악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회원국들은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비축량 관리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도출된 결론은 향후 역내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중동 전쟁의 종전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와 금융 안전망 강화는 아세안+3 국가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자리 잡았다. 각국은 향후 추가적인 경제 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 대응 수위를 조정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역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