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5일까지 이어진 전면 파업을 종료하고, 6일부터는 업무에 복귀하되 연장 근무와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무기한 준법 투쟁으로 전술을 전환한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지난 1일 시작한 전면 파업을 5일까지 진행한 뒤, 조합원 개개인이 평일 연차휴가를 사용하거나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투쟁 수위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4000명 중 약 28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별도의 대규모 집회 없이 개별적인 행동으로 진행되었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약 60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항암제와 HIV 치료제 등 핵심 제품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회사 측에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이번 전면 파업에서 임금 14% 인상,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당, 그리고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 아래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 사측은 노조의 쟁의 활동 중단과 상호 소송 취하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향 제시가 없는 채 협상이 종료되었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의 강도를 낮추면서도 지속적인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준법 투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노사 양측은 6일 대표 교섭위원 간 1 대 1 면담을 진행한 뒤, 8일에는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사측은 이번 주에만 두 번의 대화가 예정된 만큼 성실히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무기한 준법 투쟁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일정과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