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5 일 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대치 국면에서 한국의 외교적, 군사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해방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응대 조짐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이 더 나서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권유를 넘어, 긴장 고조 중인 중동 해역의 안정을 위해 동맹국인 한국의 실질적 행보를 기대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점쳐지며 글로벌 에너지 수급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 해협이 막히면 중동산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게 되며, 이는 전 세계 유가 변동성을 키우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시점에, 한국이 단순한 관망자가 아닌 해결 과정에 적극 개입하여 지역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를 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요청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된 점은 미국 행정부가 이 사안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동 전선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직면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성장률이 최대 0.9 퍼센트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유가 급등과 해상 운송로 차단이 제조업 및 소비 심리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반도체 산업이 이러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수출 주도 산업인 반도체가 견조한 성과를 내면 전체 경제 지표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향후 대응 방향은 국제 정세 변화와 국내 경제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미국 국방부의 공식 요청은 한국으로 하여금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예를 들어 해군 파병 확대나 외교적 중재 역할 강화 등을 검토하게 할 전망이다. 만약 한국이 이 요청에 적극 응답한다면,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반대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중동 정세 불안정에서 오는 경제적 타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향후 몇 주 내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구체적인 행동 계획이 어떻게 발표될지가 중동 정세와 한국 경제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