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타당성 평가 용역을 맡았던 업체 관계자가 특검 수사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의 노선 변경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명확히 증언했다. 이는 해당 고속도로 노선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에 대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행정부의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새로운 사실 관계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용역업체 측은 당시 국토부가 특정 구간의 노선을 변경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바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업 계획 수립 과정이 외부 압력보다는 기술적 타당성 평가에 기반했음을 강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용역 수행 당시 김건희 일가의 토지 소유 여부를 인지했던 시점에 대한 설명도 주목을 끌고 있다. 관계자는 해당 토지 정보가 보도된 이후에야 비로소 파악할 수 있었다고 진술하여,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특정 이해관계자의 토지가 노선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에 일정한 불확실성을 부여했다. 만약 보도 이후에야 토지 소유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노선 변경이 토지 소유자의 이익을 고려한 정치적 판단보다는 사업의 효율성이나 지형적 조건에 따른 기술적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특검 수사팀은 용역업체의 이러한 진술이 전체적인 의혹의 그림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용역 과정에서의 행정부 지시 유무와 토지 소유자 정보 파악 시점은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 있으며, 두 가지가 어떻게 연결되어 최종 노선이 결정되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과거 관련 문서나 회의록 등 객관적 자료와 용역업체의 구두 증언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경우, 특검의 결론 도출 과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이번 증언은 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기존 시각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만약 국토부의 직접적인 지시가 없었다는 점이 확정된다면, 해당 사업의 노선 변경 의혹은 행정부의 개입보다는 용역사의 판단이나 다른 외부 요인에 기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특검이 용역 과정의 전후 사정을 어떻게 종합적으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적정성과 관련된 최종 결론이 달라질 수 있어, 수사팀의 추가적인 사실 확인 작업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