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호러 영화 ‘기리고’와 ‘살목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충남 지역의 특정 장소들이 새로운 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리고’는 충남 홍성군의 한 폐교를 주요 촬영지로 활용했고, ‘살목지’는 예산군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하여 각각 독특한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작품은 공통적으로 충남의 외진 지역을 무대로 삼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은 영화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로 급부상했다.
영화 산업과 지역 관광이 결합하는 스크린 투어리즘 현상은 단순히 장소를 알리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폐교와 저수지처럼 평범하거나 방치되었던 공간들이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얻으면서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며, 영화 제작사에게는 독특한 배경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기리고’와 ‘살목지’의 성공은 호러 장르가 가진 지역적 특색을 부각시키는 데 기여했다. 충남의 자연 환경과 폐교가 가진 고립감은 호러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러한 배경 선택은 단순한 촬영지 이상으로 영화의 서사와 깊이 연결되어 관객들이 영화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자극한다. 다만, 이러한 열기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촬영지 방문을 넘어 지역 특색을 살린 체험 프로그램이나 인프라 확충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점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이러한 트렌드는 다른 지역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영화 한 편이 지역의 이미지를 바꾸고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충남의 두 영화는 지역 문화와 영화 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향후 지역 기반의 영화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폐교나 방치된 자연 공간이 문화 콘텐츠와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