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통로를 상실한 상황에서 북쪽 카스피해를 새로운 물자 수송 경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8일 현지 시간으로 미국이 호르무즈를 막는 상황에서 이란이 카스피해를 통해 물자를 수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북부에 위치한 카스피해는 본래 내륙해로 알려져 있었으나, 현재는 이란이 서쪽과 북쪽 국가들과 교역할 수 있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란이 미국 주도의 해상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교역 경로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스피해는 러시아 등 주변국과 연결되어 있어 에너지 및 일반 물자 수송에 있어 대체 루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란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중동 지역과 유럽, 아시아 간 무역을 주도해 왔으나, 해협 통제권 상실로 인해 북쪽 방향의 물류망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카스피해 경로의 가동은 이란의 경제 생존력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의 대립 구도에서 협상 카드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카스피해가 완전한 해상 교통로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항만 시설 확충과 주변국과의 물류 협정 등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된다. 현재로서는 제한된 규모의 수송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향후 이란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에너지 흐름과 해상 무역 경로에 새로운 변수를 던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 한 이란의 카스피해 활용은 단순한 우회 수송을 넘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균형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이란이 북쪽 물류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 유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