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은 단순한 거시경제 지표나 개별 기업의 실적 발표를 넘어 정치, 외교, 군사적 요인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쟁과 미국과 중국 간의 심화된 패권 갈등은 언제든 새로운 국가 간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기존의 투자 논리를 재검토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강대국들의 정책 변화가 자산 가격에 미치는 파급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미국이 ‘메이크 아메리카 그레이트 어게인’을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한 배경에는 2020 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팬데믹 이후 주요 강대국 지도자들의 정책 방향이 자국 우선주의로 급격히 틀어지면서 무역, 자본, 국경 간 갈등이 증폭되었고, 이는 사실상 신제국주의의 부활을 의미한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코로나19 가 가져온 버터플라이 효과가 현재까지 이어지며 국제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신제국주의 시대의 승자는 첨단 하드웨어와 이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를 장악한 국가와 기업이 될 전망이다. 팬데믹과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결합되면서 물리적 자원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으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경쟁을 넘어선 하드웨어 기반의 경쟁력이 새로운 패권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자국 내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지표가 된 것이다.
앞으로의 시장 흐름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거시경제적 변수뿐만 아니라 강대국 간의 외교적 마찰과 군사적 긴장감이 투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며, 첨단 기술과 전력망을 보유한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을 것이다. 팬데믹 이후 시작된 자국 우선주의의 물결이 AI 시대의 기술적 요구와 맞물리면서, 하드웨어와 인프라 분야는 단순한 산업 단계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