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 1분기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들이 최근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한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 373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 증가한 수치로, 매출액 역시 1.78% 늘어난 24조 654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호실적의 핵심 동력은 전력도매가격인 SMP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 있습니다. 연료비와 직접 연동되는 SMP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된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이미 하반기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2 월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이 하반기 실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이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통상 LNG 현물 계약은 약 2 개월, 유가 연동 중장기 계약은 약 5 개월 뒤 SMP 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고려할 때 LNG 가격 상승분은 5 월부터, 유가 상승분은 7 월에서 8 월 사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입니다.
문제는 SMP 상승분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공공요금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한국전력이 자체적으로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전의 총부채는 이미 200 조 원을 넘어섰고, 이 중 차입금만 130 조 원 수준입니다. 연간 이자 비용만 약 4 조 원이 지출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한 추가 차입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제기됩니다.
한전은 오는 13 일 1 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장 반응은 이미 예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11 일 오전 한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 하락한 4 만 3500 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닥칠 수 있는 수익성 악화와 부채 부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향후 정부의 요금 정책과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라 한전의 재무 건전성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