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11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하여 기흥을 세계 1 위 수준의 첨단 반도체 요충지로 도약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는 그가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후 처음 찾은 현지지로, 과거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던 이력을 가진 그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자 산업적 핵심인 기흥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후보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한 현지지 방문을 넘어, 지역 내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며 경기 남부권의 산업 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발표된 3 대 공약의 핵심은 기흥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양 후보는 기존 반도체 생산 기지의 역할을 넘어 연구 개발과 첨단 공정 기술이 집약되는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 지역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기흥캠퍼스가 가진 기술적 축적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인근 지역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산업 생태계 전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공약 발표는 경기 남부권이 겪고 있는 산업 전환기의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거점으로 삼는 지역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 후보는 기흥의 고유한 강점을 부각시키며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내세웠다. 과거 친정 격인 기업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한 이해관계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재정 지원 규모나 세부 추진 일정은 향후 정책 공론화 과정을 통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양향자 후보의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기흥 반도체 클러스터의 고도화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경기도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후보가 제시한 비전이 실현된다면 기흥은 단순한 생산 거점을 넘어 첨단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선거 기간 동안 이 공약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지역 산업계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가 경기 남부권의 미래 산업 지도를 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