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설립자가 자신의 대표 펀드에서 삼성전자를 완전히 배제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금융 전문 저널이 선정한 세계 위대한 투자자 99인 목록에 한국 펀드매니저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그가 운영하는 국내주식형 대표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에는 시장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 종목이 단 한 주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국내 자산운용사가 삼성전자를 필수 보유 종목으로 삼는 관행과 달리, 강방천의 이 같은 선택은 시장 관계자들에게 이례적인 행보로 비쳤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임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지극히 원칙적인 판단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이 적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강방천이 위대한 투자자로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소수 펀드에 자산을 집중하는 원칙과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독특한 운영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2014년 매그너스 안젠펠트가 집필한 저서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될 만큼 그의 투자 성과와 철학은 국제적으로도 검증받은 바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배제 역시 이러한 일관된 투자 스타일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흔히 시장 대표주자를 무조건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념을 깨뜨린 이번 사례는 투자 판단의 기준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강방천의 사례는 단순히 특정 종목을 살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를 넘어, 투자자가 자신의 원칙을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느냐가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지만, 그의 투자 철학이 한국 투자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분명히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