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어깨 퇴행성 변화는 회전근개 힘줄의 점진적인 약화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열은 초기 단계에서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시기를 놓치기 쉽다. 통상적으로 회전근개 파열은 빠른 시일 내 수술적 치료가 권장되지만, 만성기로 넘어가 힘줄이 위축되거나 변성된 상태에서는 기존 수술법으로 충분한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병문 교수의 임상 연구를 통해 만성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제시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치료 시기를 놓친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어깨 힘줄 이전술’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수술법은 손상된 힘줄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주변 건강한 힘줄을 이동시켜 부착하는 방식으로, 파열로 인해 기능이 상실된 어깨의 움직임을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존의 치료 접근법은 파열된 힘줄을 직접 봉합하는 데 집중했으나, 만성기에는 힘줄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질적 저하가 심해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힘줄 이전술은 이러한 해부학적 변화를 고려하여, 주변에서 쓸모 있는 힘줄을 가져와 손상 부위의 역할을 대신하게 함으로써 통증 완화와 함께 관절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어깨 기능을 포기해야 했던 만성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퇴행성 어깨 질환에 대해, 수술적 개입의 가능성을 넓혀주었다는 점에서 의학적 가치가 높다. 앞으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장기적인 예후가 입증된다면, 만성기 파열 환자에게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